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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버스 멈추나".. 임금체불에 파업 예고
2023-06-21 1228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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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버스의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운전자들이 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와 유가상승이 겹치면서 1인당 천만 원가까이 임금이 체불된 건데요, 


결국 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농산어촌 주민들의 발이 묶이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농어촌에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무진장여객.


그런데, 버스를 운행하는 노동자들이 최근 극심한 임금체불로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성인 김미성 / 무진장여객 버스기사]

"지금 많이 힘들어요. 승무원직에 있는 기사님들 다 대출을 받고 보험 해약을 하고, 대학교 다니는 자제분들도 있는데, 등록금조차도 해결을 못하고 있고."


지난 4월 상여금부터 현재까지 임금을 받지 못해 1인당 930만 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무진장여객 측은 누적된 재정적자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으며 유가상승이 겹쳐 결국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는 해명입니다.


[이명열 /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 무진장여객지부장]

"작년에 한 19억이 적자가 났어요. 적자 난 이유는 코로나19로 승객이 감소했고 그리고 유가폭등.."


다른 지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올해 전주지역의 시내버스만 7.9%의 임금 인상이 확정됐을 뿐 다른 지역은 1.7% 인상을 놓고 논의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주 시내버스를 제외한 도내 15개 노선버스 업체 1,300여 조합원이 최저임금 수준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노광진 /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 부국장] 

"지금도 전주 시내버스가 임금 탑이고 근로시간도 제일 적은데 더 적어지고 임금은 더 많아져요. 같은 도내에서도 임금 차별하면은 저희가 버틸 수가 없는 거죠."


노조는 내일(22일) 예정된 협상에서 조정이 결렬될 경우 오는 23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전주 시내버스를 제외한 도내 농어촌 버스와 시외버스 등 기사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차질이 우려됩니다.


버스가 멈춰 설 위기에 지자체는 대체버스 투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장수군 관계자]

"전세버스를 넣어서 투입을 시키든지 대응을 해야겠죠. 몇 분이 됐든 간에 이용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노선으로 해가지고 운영을 시켜야겠죠."


이용객 감소로 인한 농어촌 버스의 재정은 나날이 악화돼 가고 뚜렷한 해결책도 없어 시골버스가 이대로 멈춰 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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