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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반창고처럼".. 장기 보수 대책 없나?
2023-06-07 1011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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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과 장수를 잇는 고속도로를 달려본 운전자들은 도대체 이 곳이 고속도로가 맞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느 고속도로와 똑같은 통행료를 물리고 있지만, 정작 노면 상태는 거의 누더기를 방불케할만큼 엉망인데요,


개통된 지 십년을 훌쩍 넘겼지만 매번 예산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리면서 단 한 차례도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하지 않고 땜질 처방에만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이곳저곳이 마치 반창고를 덧댄 것처럼 지저분합니다.


도로를 임시로 보수한 흔적인데, 일부 운전자들은 튀어나온 도로를 밟지 않으려 아슬아슬하게 차선 가까이 달리기도 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진동이 크게 느껴질 정도,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정윤건 / SUV 운전자]


"좀 흔들림이 많아가지고 깜짝깜짝 놀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좀 장기간으로 요철을 좀 없애주셨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전체 노선은 새만금-포항 고속도로인데, 특히 완주에서 장수까지 이어지는 49.5km 구간에서는 성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도로 곳곳이 파손돼 매번 임시 복구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포트홀 보수 공사만 10번이 넘었습니다. 


[공사업체 관계자]


"익산에서 장수간 고속도로가 오래돼 갖고 포트홀이 많이 생겨요.. 마이산 휴게소 있잖아요. 그 근방이 (공사를) 지금 한 이삼일 해야 해요."


마치 누더기를 방불케하는 고속도로가 어떻게 계속 방치되고 있을까?


지난 2007년 준공돼 사용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구간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비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재웅 기자]

"연간 5천만 대 이상이 이용하는 이 도로는 전면적인 개보수 없이 이렇게 부분적인 공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로공사에서는 매년 6백억 원 정도를 고속도로 정비에 투입하고 있지만 매번 예산배정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단면 보수에 그치다 보니 계속해서 땜질식 공사만 이어지게 된 겁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본사에서도 이제 한정된 예산 가지고 8개 본부를 배정을 하다 보니 막상 우리 같이 필요로 한다고 판단을 할 때, 적기 예산 배정이 안 되고.."


접속도로로 연결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대부분 말끔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더욱 대조를 이룹니다.


국토의 동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한 축으로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반겼지만, 일부 구간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그 의미가 더욱 퇴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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