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시가 자전거 도로 개설을 위해 백제대로의 차로 하나를 줄인다는 뉴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크지만, 환경을 위해 새로운 교통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건데요,
전주시도 당초 전면 재검토 입장에서 신중한 접근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차로와 5차로가 혼재된 전주 시내 교통의 중심축인 백제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위해 차로 하나를 줄이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갑론을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
"인도에다 넓으니까 충분히 하는데 무슨.. 내 말은 저기(인도)가 넓으니까 자전거 도로를 하면 되지 여기를."
바깥 차로를 이미 자전거 차로로 단장한 다른 도로,여전히 뒤따르는 차가 위험하다며 인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도 있습니다.
[최지웅 / 시민]
"이쪽이 편한 것 같은데요. 여기는 자동차 지나다니니까 좀 위험하죠."
반면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 보행자에게 위협이 된다며 전용 도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원섭 / 전주시 완산구]
"오히려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되면 자동차도 그만큼 양이 줄겠죠. 만약에 길만 잘놓아진다고하면학생들이 아침에 충분히 통학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환경단체와 자전거단체는 '차를 몰지 않아야 길이 안 막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입장입니다.
지난 몇 년간 숙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 사업이니만큼 잠시 불편을 감수하는 시민 의식을 촉구합니다.
실제 2019년부터 경찰과 자전거 관련 단체, 교수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국 / 전주시의원]
"오랜 시간 동안 시민단체와 의회에서 고민하고 논의되어 왔었던 정책이 하루아침에 어떤 논의나 재확인없이 일시적으로 중지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는 상태.
전주시 역시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재검토를 거론했다가 이제는 말을 아끼는 모습, 민관 협의체에서 논의를 했지만, 시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며 재차 의견 수렴과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섭 / 전주시 대중교통과장 ]
"사업 전반을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기울이겠습니다. 잘 협의해서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전주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1.9%.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아니다 분담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의견이 엇갈리고 자전거도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입니다.
승용차 이용을 줄여 날로 급진전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과제, 보다 체계적인 계획과 홍보, 시민 합의에 기반한 정책 추진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