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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기저귀 논란.. "비닐봉지 왜 씌웠나?"
2023-05-24 3107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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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의 한 요양원이 치매 환자 몸의 일부분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기저귀를 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입니다. 


환자 가족들은 기저귀를 갈기 싫어 벌인 일 아니냐, 성적 수치심을 주는 학대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저귀를 찬 채 누워있는 한 남성, 


기저귀를 풀어보니 남성의 성기가 흰 물체에 둘러싸인 채 비닐봉지에 묶여 있습니다. 


봉지 윗부분은 한쪽으로 꼬아진 채 매듭이 지어졌던 것처럼 주름져 있습니다. 


지난 19일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3개월 만에 퇴소한 50대 치매 환자의 모습입니다. 


평소라면 소변을 누었을 시간인데도 기저귀가 축축해지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내 김 씨, 


기저귀를 갈아주려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겁니다.   


[김 씨 / 피해 남성 배우자]

"아기 아빠 피부가 안 좋아서, 짓무를까 봐 그렇게 했다고 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 자체가 변명이잖아요. 피부가 짓무르면 더 환기를 자주 시키고, 더 기저귀를 자주 갈아줘야 하는 거잖아요."


지난 2월에 처음 요양원에 입소한 남성은 지체 장애가 있는데다 치매를 앓아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입소 한 달 만에 남성의 종아리와 겨드랑이가 짓물러 있었다며 그동안 방치된 것 아니냐는 주장, 


더욱이 피부 손상을 이유로 비닐봉지를 이용해 성기를 묶어 놓은 것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 충분한 학대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 씨 / 피해 남성 배우자]

"사람 대접, 그것만 부탁드린다고 했어요. 제가 바란 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거잖아요. 관리도 그렇고 기저귀 부분도 그렇고."


취재진은 요양원 관계자들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기저귀 관리 방법이 성기에 비닐을 씌우는 건가요?) 그건 제가 대답할 사안이 아니어서요."


현행법상 요양원 내 노인학대처벌법 적용 기준은 만 65세, 


50대인 피해 남성의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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