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와 완주, 김제, 임실의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소각장이 3년 뒤면 사용기한이 만료됩니다.
신축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전주시가 주민편익시설을 위해 최대 600억 원을 지원하고, 주민지원 기금 지급 범위도 매년 40억 수준으로 상향하는 초강수를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권 광역소각장이 들어서 있는 전주시 상림동 삼산마을,
여름이면 어린이들의 물장난 소리로 시끌벅쩍합니다.
지난 2006년 광역소각장을 건립하면서 지원된 주민편익시설 지원금 66억 원으로 야외수영장을 만들어 주민들이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수영장뿐 아니라 체육시설, 소각장의 폐열을 활용한 찜질방도 완비돼 주민 혜택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에 10배 가까운 주민편익시설이 새 소각장 주변에 가능할 전망입니다.
전주시가 2026년 9월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소각장 대신 신규 광역소각장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궁여지책으로 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겁니다.
매년 주민에게 지원하는 기금 지급 범위를 반입 수수료의 20%까지 늘려 40억 원에 이를 전망인데,
주민편익시설 지원금 한도도 건설비 3,000억 원의 20%인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허현호 기자]
"앞으로 3주 동안 재공모에 나선 전주시는 주민지원금 한도를 대폭 상향해 응모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주시는 전주와 완주, 김제, 임실 등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공모에 나섰지만, 대상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2개월 동안 접수된 신청은 단 1건, 그마저도 80% 이상의 주민 동의을 받아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반려됐습니다.
전주시는 일단 2028년 말까지 기한을 연장해 기존 소각장을 끌고 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노후 설비로는 매년 늘어나는 폐기물을 감당하기 힘든데다 주민 반대에 신규 시설 건립을 미룰 수는 없는 처지입니다.
[이협종/ 전주시 소각시설팀장]
"현재는 지금 (처리 용량이) 310톤이기 때문에 개보수를 해가지고는 (필요 용량인) 550톤을 맞출 수 없다, 기계 설비는 최신 설비로 할 수 있어도 건축물을 더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소각장 지하화와 설비 현대화로 환경 피해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어딘가에는 지어져야할 시설인 만큼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