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올해 산지 가격 하락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까지 터지면서 한우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라북도에서는 다행히 발생 농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해외수출 선봉장 역할을 자임해 왔던 만큼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내 한 한우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육가공 시설입니다.
갓 도축돼 작업장으로 운반된 소들의 뼈를 발라내고 부위별로 가공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고급으로 선별된 한우 고기로, 엄정한 검역 심사를 거쳐 매달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지난해 약 40톤에 이르는 국내 한우수출 실적 가운데 90% 가까이가 이곳을 거쳐간 것들입니다."
[김희동 / 전북한우협동조합 조합장]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작년에는 (수출량이) 35톤이었지만 올해는 40톤 수출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전라북도가 소리소문 없이 주도하고 있는 한우 수출, 그런데 최근 암초를 만났습니다.
태국과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로 판로를 확대해,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당초 계획.
그런데 지난 10일부터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퍼지면서 급진전 된 수출협상이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국내 구제역 발생은 4년 4개월만인데, 하필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기 직전에 터진 악재라 아쉬움이 더 큽니다.
5년 넘게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라북도는 홍콩과 몽골 등 기존 수출 거래선을 사수하기 위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희선 / 전라북도 동물방역과장]
"현재 구제역은 O형으로 우리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유형입니다."
전라북도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에 대한 구제역백신접종을 100% 마무리 했다며 항체검사와 함께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도내 2곳에 불과한 한우 수출업체 발굴을 병행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