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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이다' VS '아니다'.. (전라도천년사) 논쟁 격화
2023-05-12 101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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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8년 '전라도'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지 천년을 기념해 제작된 역사서, [전라도천년사]가 논란입니다.


식민사관 논란에 휘말리면서 출간이 미뤄지는 건데요,


문헌사료가 빈약한 '가야사(史)'를 조명하면서 일본 역사서 속 지명을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이 논란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진 남원 가야고분군입니다.


40년 전 고속도로 공사 도중에 발견돼 5~6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부장품들이 대거 출토되면서 도내 가야사 연구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하승철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단 조사연구실장]

"가야에서 백제로 이어지는 중요한 육상 교통로에 있습니다. 30~40곳이 있는데 백제와 가야의 교류를 증빙해주는 유물들이 많이 출토됐습니다."


그런데 대가야, 금관가야처럼 이름붙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전북의 '가야'를 어떻게 불러야 할 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조수영 기자] 

"가야고분군 기념관에는 이렇게 '기문국'이란 명칭을 가리기 위한 스티커가 곳곳에 붙었습니다."


고대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이라 친일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이 기문국 대신 두루뭉술하게 남원 지역에서 활동한 '가야 정치체'로 부르기로 타협점을 찾았지만, 논란은 계속됩니다.


뿌리 깊은 전라도 역사를 정리하자며 5년 전 추진된 [전라도 천년사],


가야사를 서술한 부분에 논란의 '기문국' 명칭이 스무 차례 넘게 등장합니다.


결국 반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난해 예정된 정식 발간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현재는 공개 검증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을 주장하는 단체와, 일본 역사기록을 비판적으로 활용했다는 편찬위원들의 공방만 날로 가열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민원단체에서 검증절차 이행을 요청해서 당초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사전공개를 하기로 한 것을 7월 9일까지 사전공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0명이 넘는 학자가 집필에 참여한 [전라도 천년사]에 들어간 예산은 24억 원.


전라도 땅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한꺼번에 정립하겠단 과욕에 치우쳐 갈등과 반목만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볼 일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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