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수소차 부품 생산업체인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절 자정에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노조원 11명이 경찰에 연행된 건데요.
불법 대체인력 투입 철회를 주장하던 노조는 탄압을 멈추라고 반발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소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완주 봉동읍의 일진하이솔루스 공장,
방패를 들고 출입구를 막아선 경찰 앞에서 노조원과 관계자 수십여 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길을 내주며 비켜서는 순간,
[경찰 관계자]
"검거해. 검거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달려들어 노조원들을 붙잡아 연행합니다.
제압당한 노조 관계자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양범식 / 금속노조 전북지부]
"경찰들에게 기존에 했던 (병력 빼겠다는) 약속 지키라고 얘기를 하는 상태였는데, 공권력의 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고요."
노조는 법으로 금지된 대체 인력 투입이 의심돼 입회를 요구했다가 거부되자 연좌 농성에 나섰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경찰은 공장 출입을 막는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1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연말부터 진행된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이 결렬되고, 지난 1일 직장 폐쇄까지 단행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노조는 일부 간부가 단 하루 부분 파업을 한데다 4시간가량 잔업 거부를 했을 뿐인데 사 측이 직장폐쇄까지 한 건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주 60시간이 넘는 노동 시간 등 열악한 노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는데 7개월 만에 노조 탄압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김창현 부지회장 / 금속노조 하이솔루스지회]
"다친 사람들 다 공상 처리했지, 산재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화학물질이 튀어서 병원을 가야 하는데 한쪽 눈 감고 자기 차 운전하고 병원 간 사람도 있습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대체 인력이 아니라 설비 점검 인원일 뿐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직장폐쇄와 산재 회피 논란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
"저희가 인터뷰는 공식적으로 거절하고요. 저희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사 관계, 민감한 사안인데...."
금속노조는 경찰과 노동당국이 사 측의 불법 행위와 노조 탄압을 비호하고 있다며 집회와 농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