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상가 내부 기둥 시공과 하자 리스트 삭제 등으로 전주 에코시티 한화 포레나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번엔 준공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입점 조차 못한 수십 개의 상가에 물이 새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계약자들은 기둥에 이어 부실 시공까지, 분양 사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시공사와 전주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물이 쉴 새 없이 점포 안으로 들이칩니다.
점포 내부가 이내 빗물로 흥건해집니다.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비로 지난 1일에 준공된 점포에 물이 들어찬 겁니다.
입점을 준비 중이던 계약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용구 / 상가계약자]
"물 때문에 집기가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된다거나, 지금 이 비에 그러는데 만약에 여름에 장마나 집중 호우 시 200~300mm 오면 아마 여기 다 잠길 거예요."
[이 완 / 상가계약자]
"새 상가를 분양을 받았지, 이렇게 하자 있는 상가를 받은 건 아니잖아요. 이런 비 새는 상가를 누가 임차인이 들어올 것이며.."
문제의 상가는 최근 하자 리스트 삭제 의혹과 상가 내부 기둥 시공으로 잇따라 논란이 됐던 전주 에코시티 한화 포레나입니다.
[박혜진 기자]
"연휴동안 내린 비에 전체 상가 146개 가운데 1층과 2층을 통틀어 모두 30여 개 상가에 물이 샜습니다."
국내 10대 1군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주상복합상가인데 1~2층에 걸쳐 비가 새는 상황,
하지만 시공사와 준공 승인을 내준 전주시는 그러나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승철 과장 / 전주시청 재개발재건축과]
"어떤 공사를 해도 하자라는 것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현장이 조금 일부 하자가 많이 있었던 것이 그런 것 같고요. 설계나 시공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애초 출입구의 단차 설계가 잘못됐거나 시공 쪽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김상진 교수 / 전주대학교 건축공학과]
"일반적으로 건물 내부를 건물 외부보다 조금 높게 시공하는 게 맞습니다. (2층의 경우) 빗물 사태 때문에 (비가) 들어온 것이라면 그 부분도 건물에 있는 틈이나 여러 부분에서 스며들어 왔다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보여집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사는 뒤늦게 1층 전체 상가를 대상으로 방수 보강 작업에 나섰지만,
그러나 계약자들은 점포 내부 기둥과 총체적인 부실 시공으로 회복이 힘든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공사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