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커 ▶
아파트를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돌려 주겠다며 수십 억을 가져간 뒤 원금조차 돌려주지 않아 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읍의 한 신축아파트 부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투자자들은 사기가 아니냐며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읍 시내의 한 대로변 공터, 지하 2층 지상 26층 고층아파트가 들어온다는 곳입니다.
전주 지역에서만 투자자가 대략 20명.
1명 당 1억 원에서 8억 원까지 수십 억이 투자됐지만,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볼맨소리입니다.
[A 씨 / 투자자]
"1억 천만 원을 맞추면 수익을 10%인가 15%인가 준다고 해서 1억 천만 원을 맞춰서 넣었어요. 이자고 뭐고 돈 1원 하나 받은 적이 없고, 다 거기로 들어가 들어가 있는 상태죠 지금."
1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4개월 뒤에 원금과 수익 10%를 얹어준다는 말에 투자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자형 기자]
"오는 8월부터 아파트 분양을 하겠다는 해당 건설사는 이 부지에 4백 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섰는데, 지인 한 명을 데려올 때마다 영업비 명목으로 40만 원가량이 나오다보니 쉽사리 투자금을 변제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겁니다.
[B 씨 / 투자자]
"거기다 투자도 하고 손님 유치도 했는데, 이 사람들이 돈을 투자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넣으라고 해가지고."
해당 건설사는 지난 2월 말 조건부 건축허가를 받아 곧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투자금 변제가 어려웠다고 해명합니다.
[00건설 대표]
"레고랜드, 그거 터지고 시장이 너무 안 좋았어요. 저를 이제 안 쳐다보는 거죠. 서울도 안 되는데. 정읍, 정읍이 어딘데. 이런 식?"
아파트 건립부지 계약금만 냈을 뿐 부지 매입이 중단된 상황,
연락을 할 때마다 기다려 달라는 말에 사기가 아닌 지 의구심이 크다며 투자자 중 일부가 고소장 제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