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후변화로 개화기가 빨라지면서 과수를 키우는 농가들이 저온피해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과수나무의 꽃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피고 있는데요,
꽃샘추위가 잦아 꽃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 리포트 ▶
벌서 만생종까지 꽃이 피기 시작한 장수의 한 사과농가입니다.
꽃봉오리 6개가 제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지만, 개수가 한 두 개씩 적은 데다 열매가 될 중심 꽃은 작고 꽃잎도 생기가 없습니다.
냉해 때문인데 꽃술은 짙은 갈색으로 변해있고 씨방을 갈라 보면 아예 검게 타들어가 있습니다
지난 8일과 9일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면서 꽃이 피기 전 봉오리 단계에서 얼어 죽은 겁니다.
[육성근 사과재배 / 장수군 장계면]
"네번에서 다섯번 정도 영하로 떨어진 날짜가 돼가지고 피해율 자체가 한 50~60% 이상"
사과 산지인 장수지역의 저온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274헥타르로 냉해가 극심했던 2년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피해는 수확기나 돼야 확인이 가능하지만, 냉해는 수확량을 감소시키는 데다 남은 과실도 크기가 작고 표면에 동녹 현상으로 상품성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허광윤 / 장수농업기술센터 과수지도팀장]
"꽃대가 좀 짧게 나오면 정상적으로 크지 못하고 약간 기형과들이 생길 수도 있다"
저온피해는 먼저 꽃이 핀 배나 복숭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붉은색 꽃봉오리 등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냉해를 입었습니다.
전라북도가 집계 중인 농작물 냉해 피해 면적은 현재까지 6백 헥타르를 넘었습니다.
장수 사과가 274헥타르로 가장 많고 임실 복숭아 266헥타르, 전주 배 22헥타르 순입니다.
20년 전과 비교해 과수 개화기는 2주가량 빨라졌지만, 발아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꽃샘추위는 잦아지면서 과수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