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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벼의 반란?" .. 신동진쌀 '美수출에 활기'
2023-04-17 1547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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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막겠다며 전국 재배면적 1위인 신동진벼를 3년 뒤 퇴출하기로 했죠.


그런데 주산지인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해외수출이 잇따르면서 활로가 될 지 주목됩니다.


미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쌀값이 폭등한 반면 국내는 쌀값이 내려 수출이 활기를 띄는 겁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제의 한 미곡처리장, 지게차에 실린 쌀 포대를 대형 컨테이너 차량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모두 저멀리 부산항으로 보낼 신동진쌀인데, 농산물 유통업체가 김제 지역 농가들과 손잡고 미국 수출 장도에 오른 겁니다.


[배달 / 농산물 유통업체 운영진]

"저희가 7월까지 27톤의 물량이 수출되고, 미국 H마트나 갤러리아 마트 등 10개의 마트에 물건이 판매될 계획이고요."


일반쌀보다 1.3배 굵은 낱알, 여기에 국내에서도 인정 받은 식감으로 LA 현지 교민들의 입맛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에드워드 고 / 미국 식품수입업체 대표(현지 납품담당)]

"16개의 제품을 갖고 테스트 했는데 그 중에 신동진쌀이 현지 교민들한테 반응이 좋아서 수입하게 됐습니다."


전국 재배면적 1위인 신동진쌀은 오류 투성인 생산성 시험 결과를 토대로 퇴출이 추진되면서 찬밥 신세가 된 상황.


그런데 지난 달 신동진쌀 주산지인 김제와 군산 등 지역 농협을 중심으로 미국 수출이 추진되면서 전례 없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올해 100톤이 넘는 물량이 바다 건너 북미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입니다.


[류준호 상무/ 김제 금만농협]

"초도물량이 18톤 들어갔고, 반응이 좋아서 지금 10kg 짜리는 완판됐고, 20kg도 완판 예정이거든요. 수출업체에서 지금 현재 캐나다 쪽으로 수출을 하려고.."


신동진쌀이 잇따라 수출길에 오른 배경에는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도 일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쌀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이 기록적인 가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지 쌀값이 폭등한 반면,


국내 쌀값은 과잉공급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국제 무대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겼다는 겁니다.


판로 유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형 / 전라북도 농생명식품과장]

"한인교포 시장에 대한 판촉행사를 통해 수요를 확대해나가고 향후에는 현지 화교상권과 동남아 이민자로 로컬시장까지 확대해나가겠습니다."


퇴출 기로에서 활로를 만난 신동진쌀의 반란.


하지만 정부가 당장 3년 뒤부터 볍씨 보급을 중단해 씨를 말리겠다는 계획이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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