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투어패스를 도입한 지 7년째 접어드는데요,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매 실적이 부풀려지고, 수익금이 무단으로 사용돼 수십억 원의 예산이 낭비됐을 뿐 아니라 직접 개발했다는 시스템은 버려두고, 다른 시스템을 빌려 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가 지난 2017년 출시한 '투어패스'입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명 관광지와 주차장, 음식점 등과 제휴해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판매 개시 2년 만에 정읍에서 29만여 장을 판매했다고 전라북도는 밝혔지만, 감사 결과 절반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매 건수를 두 배 이상 부풀린 겁니다.
투어패스 판매 수익금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패스 판매를 위탁한 업체로부터 전라북도가 수익금 43억여 원을 받은 뒤 분배해야 했지만, 20%도 되지 않는 8억 원만 받고 업체가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놔뒀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 음성변조]
"번거롭긴 하죠. 어차피 판매대금은 순수한 수입이 아니고 바로 정산해 줘야 하는 지출금이기 때문에 굳이 세입을 잡아서 지출을 해야 하냐."
심지어 '투어패스'의 판매 실적과 가맹점 현황, 제휴업체 이용실적 등이 기록되어야 할 통합관리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9억 원 넘게 들여 자체 개발했다면서도 프로그램 저작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4억 5천만 원을 들여 재개발 했는데 결국에도 저작권을 확보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월부터 타사 프로그램을 임대해 다달이 1천4백만 원씩을 이용료로 납부하는 실정입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 음성변조]
"그런 건 몰랐죠. 저작권도 전부 다 확보했다고 생각했으나, 소스코드(저작권)를 안 줬다 이런 거는 알 수가 없죠."
관리 부실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통합시스템은 설치후 1년 간 유지보수가 무상으로 제공되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업체에 유지보수비와 인건비로 5천9백만 원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특정 감사로 파악된 전북투어패스 관련 손실은 줄잡아 40억 원,
총체적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입니다.
[전라북도 감사관실 관계자]
"위탁사업자에게 맡기다 보니까 신중한 고민을 하지 않고 개발이 되지 않았나 판단을 했거든요. 지도 ·감독을 전반적으로 소홀히 했구나.."
전라북도 감사관실은 해당 부서로부터 부당 집행 비용인 5천9백여 만 원을 환수 처분하고, 관련 공무원 3명에게는 감봉 등 징계를, 5명은 훈계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 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