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기술인력의 산실이던 도내 직업계고가 급변하는 산업환경 탓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저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남을 수 있는 맞춤형 인재양성에 구조조정의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기능사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생들이 가전제품에 쓰일 회로기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심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 실습시간 내내 집중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전자과 실습시간인데, 학생들은 앞서 자신이 만들 전자회로를 스스로 설계한 뒤 실습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달라진 산업환경에 최근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학교는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온 하드웨어 중심 수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수준입니다.
[양미라 교사 / 전주공고 전자과]
"기판을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기판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제어하고 응용하는 동작들을 하는 것 쪽으로."
전북 직업계고 취업률은 지난 2021년 52.9%로, 전국 평균보다 5% 포인트 가량 낮았습니다.
특히 취약한 산업구조 때문에 지역에 남는 잔존율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더 이상의 취업률 하락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학과개편을 추진합니다.
인천의 직업계고가 지난해 웹툰학과와 패션스타일과를 개설해 지원율이 2배나 올랐지만 취업을 보장해주진 않았습니다.
전북의 경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과 연계한 스마트농생명이나 바이오산업 관련 학과 신설이 추진됩니다.
반도체 기업이 많은 경기도가 직업계고에 반도체과를 신설해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한 사례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혜경 장학관 / 전북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
"미래사회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신기술 신산업 분야에 맞는 역량을 강화하는 학과 위주로."
또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임실 오수고의 특수용접과를 반려동물산업과로 바꾼다거나 농업지역인 김제 진경여고 국제무역과를 카페디저트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취업률 재건을 목표로 내건 전북교육청의 직업계고 재구조화가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