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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하나 때문에".. 수확기 맞은 방울토마토 농가 울상
2023-04-13 2529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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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가 났다는 지적에 정부가 공식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일부 특정 방울토마토에서만 구토 유발 성분이 확인돼 안심해도 된다는 것인데요,


이미 '쓴맛 토마토'라는 오명에 멀쩡한 다른 토마토의 가격까지 폭락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울토마토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완주의 한 농가입니다.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지만, 바라보는 농민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방울토마토를 먹고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로가 끊겨 수확 시기를 잡지도 못하는 겁니다.


[김덕순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급식이나 체험, 납품하는 곳. 다 주문이 안 들어오잖아요."


지난 겨울 40%가량 급등한 난방비 폭탄에 수천만 원을 이미 써버린 상황, 농가들은 어떻게 적자를 메울지 걱정입니다.


[강효성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이제 겨울에 투자했던 금액을 다 회수해야 하는 시기에, 악재를 만난 거죠. 농가 입장에서는." 

 

사달을 일으킨 방울토마토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


'TY올스타'라는 특정 제품, 전국 재배면적 가운데 고작 0.3%에 불과한 신품종입니다.


지난 2월부터 아이들이 이 토마토를 먹고 탈이 난 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울 한 철 계절적 요인 때문에 쓴맛이 나는 구토유발 성분이 남았다고 밝혀 파장이 컸습니다.


하지만 품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까지 전달되지 않으면서 모든 방울토마토에 대한 공포로 번져버린 상황,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일부 도매시장 납품가격은 kg당 9천 원에서 3천 원까지 폭락했습니다.


[한상훈 /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 사무국장]

"2주간 보면은 대략 정도 1,125개가 덜 팔렸고, 매출로는 1,000만 원 정도가 내려간 상태고요."


정부는 이제야 문제 품종을 모두 폐기했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종구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쓴맛'과 '구토'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방울토마토 농가들, 


소비는 급감하고 가격은 바닥이어서 어떻게 앞날을 해쳐나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MBC NEWS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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