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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뭐 하시나?".. 면접서 개인정보 침해 '여전'
2023-04-13 2880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년간 면접에서 출신 지역이나 혼인 여부 등 불필요한 정보를 구직자에게 물어 개인정보 침해로 신고된 건수가 84건으로 나타났습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직 과정에서 '면접관이 개인 정보를 물어본다'는 신고가 84건 접수됐습니다.


신고된 내용을 보면, 올해 3월 한 은행 파견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검정고시 출신인 이유가 무엇이냐", "학교폭력 피해자였던거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면접관은 또 "아버지가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질문들을 계속했습니다.


고용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인사 노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개인정보 보호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지침에는 구직자의 용모와 키, 체중 등 신체적 조건, 출신지역과 혼인여부, 직계 존비속과 형제자매의 학력, 직업, 재산에 관한 정보는 수집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법적 강제력이 없어 면접에서 개인정보가 과다 수집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정부는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인사·노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위와 고용부가 논의해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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