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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5천억 투입".. '왕의 궁원' 가능한가
2023-04-12 207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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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가 1조 5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대규모 관광 개발 사업의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름하여 왕의 궁원 프로젝트. 전주에 있는 후백제와 조선왕조의 문화 유적으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케이블카와 개발 사업들이 대다수여서 현실성이 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한옥마을 근처 승암산에 있는 동고산성 터입니다.


천년 전 전주에 도읍을 두었던 후백제의 배후 산성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아직 복원이 진행되지 않아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풀만 자라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곳 후백제 유적과 조선왕조의 유산인 전라감영 등을 연계해 역사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2천만, 3천만의 관광객이 와서 머무는 세계적인 역사 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른바 '왕의궁원 프로젝트', 사업비는 20년 동안 1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구도심의 역사 유산을 중심으로 한 '왕의 궁' 권역과 함께,


아중호수와 승암산을 중심으로 한 '왕의 정원'에는 전주관광 케이블카 건설이 포함됐습니다.


덕진공원과 건지산 권역에는 '왕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아쿠아리움 같은 생태해양문화시설, 미래기술과학관 등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범기 시장은 경주나 부여처럼 '고도'로 지정받고, 최근 후백제가 대상 권역으로 포함된 '역사문화권정비특별법'을 활용하면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저는 기본적으로는 전주는 아직 개발해야 될 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1조 5천억이 20년 동안 하는 것이 결코 큰 사업이 아니고...."


하지만 이들 사업은 최근 우범기 시장이 마주한 환경 훼손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한옥마을 케이블카는 벌목과 산림훼손에 따른 난개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현실성이 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백제나 신라와 달리 후백제는 37년 밖에 존속하지 않아 유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후백제를 주제로 이 같은 광대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냐는 겁니다.


[박대길 / 전북민주주의연구소(시민단체 공약 검증 참여)]

"과연 이 후백제가 역사문화 자원으로서 튼튼하냐, 그러지 않냐를 봐야 되는 건데, 역사를 명분으로 해서 개발을 합리화시키는,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는 거죠."


역사 문화유산과 관련 없는 관광 개발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비 확보가 가능할지 불투명해 과제가 산적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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