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술집이 밀집한 도심 거리가 불법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밤마다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인쇄물로 도배가 되는 형국인데요,
지자체가 뒤늦게 청소와 계도에 나섰지만, 정작 적극적인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무법천지가 된 이유를, 이주연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서부 신시가지, 대로 곳곳에 전단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유흥업소 홍보용입니다.
'젊은 바텐더', '항시 대기 중' 등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행인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이민아 / 효자동 거주]
"너무 지저분하다고 생각해요. (단속을) 조금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건물 안에도 막 뿌리고 하는 게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업체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밤마다 길거리에 전단지를 뿌리는 겁니다.
[전단지 살포 아르바이트생]
"(과태료가 8,000원 이라고 하던데요. 모르고 계셨나요?) 그렇죠. 그러면 그만할까요?"
업체에 직접 전화해봤습니다.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발뺌하거나 뒤늦게 회수하면 되지 않느냐는 답변입니다.
[A업체 (음성변조)]
"뿌리지 말라고, 아르바이트하시는 분이 지금 잘못 뿌리신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안 뿌리시는 건가요?) 안 뿌려요 저희."
[B업체 (음성변조)]
"지금 회수할게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만연한 전단지 살포,
전주시와 시민경찰연합회 등이 뒤늦게 청소와 계도에 나섰습니다.
[이성순 / 전주시 청소지원과장]
"한 달에 한 번 (청소를) 할 계획이고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이랄지 전단지를 배포하지 않도록.."
하지만 정작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과태료는 37건에 총 344만 원, 1년에 대략 10여 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과태료가 장당 8,000원에서 42,000원에 달해 업체들의 저항이 심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완산구청 관계자]
"따로 저희가 야간 (단속) 해가지고 매일 나간다든가 이러진 않아요. 경찰하고 합동 단속이 1년에 한 분기당 한두 번 정도, 그러니까 일 년에 한 서너 번.."
뿌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또 단속하는 사람 역시 제각각 입장이 달라 개선 대책이 마련될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