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국민연금이 최근 8년간 투자 전문 운용사에 6조 1165억 원의 위탁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투자 운용사의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하는 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매년 늘어나는 수수료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투자 전문 운용사에 위탁 수수료로 2조 3424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투자 전문 운용사에 지급하는 위탁 수수료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는데,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6조 1165억 원을 수수료로 줬습니다.
■전체 자산 절반 위탁 운용
지난해 80조 원 손실이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마다 수수료가 늘어나는 이유는 투자 전문 운용사에게 맡긴 기금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은 지난해 888조 990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전체 자산의 47.9%인 425조 6898억 원을 투자 전문 운용사에게 위탁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 성과가 더 나아
국민연금이 투자 전문 운용사의 기금을 위탁하는 이유는 기금을 여러 곳에 투자해 위험성을 줄이고, 투자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입니다.
그러나 투자 전문 운용사의 투자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 수익률보다 낮았습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직접 투자 누적 수익률은 90.4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 전문 운용사의 누적 수익률은 64.09%에 불과했습니다.
■"수익에 따라 수수료 지급해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 자금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금운용발전전문위원회에서는 "국민연금보다 실적이 낮은 투자 전문 운용사는 퇴출하거나 위탁 금액을 줄이는 등 강력한 벌칙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고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투자 수익률에 맞춰 위탁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해 위탁 수수료를 줄여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