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이 속속 입국해 농가에 배정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손 부족에 시달리던 농가들로서는 이제야 한숨을 돌린 표정인데요,
전라북도에만 올해 2,660명의 계절노동자가 도입되는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인력 공급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베트남 람동성에서 파견된 계절노동자 34명에 정읍에 도착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전통 놀이패의 공연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앞으로 5달 동안 지역사회 일꾼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소망도 전달됩니다.
따뜻한 환대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안한 마음도 금세 사그라듭니다.
[만로크 / 베트남 람동성]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저희 단체를 정중하게 환영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농가별로 한 명 또는 많게는 4명의 계절노동자가 배정됐습니다.
봄 농사를 앞둔 농가마다 묘목을 심고 풀을 매고 거름도 줘야 하는 형편, 이른 아침부터 함께 해나가야 할 농사일을 설명하기에 바쁩니다.
"이게 블루베리라는 거에요. 이걸 가져다가 우리가 심을 거에요."
베트남 일꾼 3명을 일거에 배정받은 농가는 일상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필품 쇼핑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달 월급이 200만 원, 5달 동안 천만 원의 적지 않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
하지만 국내 젊은이들은 농촌을 등진 지 오래여서 이들 계절노동자 없이는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김구현 / 정읍시 소성면]
"(한국 사람은) 거의 없어요. 아주 70, 80 먹은 할머니들이나 오실까, 젊은 사람들은 아예 일을 안 해요."
정부는 올 상반기 124개 지자체에 2만 6,788명의 계절노동자를 도입할 계획, 전년 대비 2.2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전라북도만 해도 2,660명이 이달 중에 속속 도착할 예정입니다.
[양재영 / 정읍시 영원면]
"교육이 잘 되어서 잘 맞으면 계속 계속 쓸 생각이에요. 저 친구는 잘할 것 같아요."
봄부터 가을까지 5달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가는 계절노동자,
농가들은 내년, 내후년에도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정착을 위한 대책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