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력교사는 편한 곳으로 새내기 교사는 힘들고 먼 곳으로 밖에 갈 수 없는 전북교육청의 차별적인 전보제도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특정지역 기피 현상을 고착화시켜 온 교사 전보제에 대해 교육청이 학생중심 교육에 맞지 않는다며 전면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군산시내 한 중학교의 경우 교사의 최대 90%가 저연차 교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학년부장이나 연구부장 같은 보직도 3~4년 차 교사들이 맡을 정돕니다.
[학년부장 (교사 4년차)]
"이게 학교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건지 아니면 너무 이상적인 뜬구름 잡는 건지 판단이 아직 부족하다."
반면 김제나 완주, 익산 등 전주에서 가까운 지역의 학교의 경우 신규 임용 사례는 극히 드물고 대다수가 경력교사들입니다.
교사의 60% 이상이 거주하는 전주에서 출퇴근이 먼 군산이나 남원을 기피하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교육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 감당해 왔습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그간 잘못을 인정하고 이번 기회에 교원 전보제도를 바로 잡기로 했습니다.
먼저 신규 교사나 기간제 교사 등 저연차 교사 배치는 지역별·학교별 총 교사 수를 고려해 적정 인원을 배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성기 / 전북교육청 교원인사과장]
"저경력 교사의 쏠림 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시군별로 교사 경력에 따른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또 갑작스러운 교사 유출을 막기 위해 희망 전보 비율도 현행 전체 교사의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군산과 남원 등 비선호 지역은 순환전보 유예지역에 포함시켜 실거주 교사를 남게 해 교사 유출을 최대한 막기로 했습니다.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까지 설문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내년 3월부터는 바뀐 전보제도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성기 / 전북교육청 교원인사과장]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교육청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현장의 혼란도 적지 않겠지만 현행 교육감 임기 내에는 반드시 바뀐 제도가 안착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