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 사례를 통해 8월 새만금 잼버리를 점검해보는 기획 보도 시간입니다.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유치 당시 국가와 전라북도에 10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8년 전 일본 대회를 살펴 보면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은 지역 축제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과대 평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5년 여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3만 4천명의 지구촌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가 참가했고, 관광객도 7만 8천명이 방문해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 대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록은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개최지 부근 특산물 판매장과 일부 생필품 공급 업체만 북적였을 뿐이어서, 판매 수익은 약 4억 엔, 한화 약 40억 상당으로 추산됩니다.
[히사토미 / 식품 매장 운영]
"개최지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음료수나 먹을 것을 사러 많은 손님들이 왔었습니다."
야영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청소년 체험 행사 중심인 대회 특성상,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겁니다.
같은 해 열린 일본 국내 행사인 노인올림픽보다 효과가 적었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오는 8월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라북도는 대회 유치 당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를 포함하면 국가적으로 9조 8,016억 원, 전라북도에만 5조 5,318억 원의 효과를 홍보했는데 이를 달성할지 의문인 겁니다.
대신 대회 개최에 들어가는 비용은 1,082억 원,
참가비 402억을 제외하면 전라북도가 398억, 국가가 282억 등 68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부담해야 합니다.
전라북도와 부안 새만금의 인지도를 높이는 무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외 관심을 시급히 끌어올리지 않는 한 10조에 가까운 경제 효과는 너무 부풀려졌을 수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환경 이슈에 대한 고민 등을 전면에 내세워 잼버리에 대한 열기를 하루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입니다.
[장경태 교수 / 일본 고마자와여자대학]
"세계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보면 장기간에 걸쳐서 지역의 브랜드가 높아지게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단시간 내에 그 효과를 보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대회 이후, 이른바 '포스트 잼버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일본 야마구치처럼 컨벤션 공간으로 활용할 것인지, 영국처럼 스카우트 기념정원으로 조성할 것인지 후속 대책 논의가 시급합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잼버리,
잘 치러내는 것 못지 않게, 대회 개최가 지역에 가져다줄 실제적 이익은 무엇인지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유섭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