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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중대재해 반복"..말뿐인 재발방지
2023-03-06 97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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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며칠 전 화상을 입고 치료받던 30대 노동자가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연소탑 청소를 하다 쏟아진 고온의 철가루에 목숨을 잃은 건데요.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에도 2명이 비슷비슷한 사고로 숨진 바 있어 중대재해처벌법마저도 비웃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특수강을 만드는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


지난 2일 제강2팀 소속 노동자 2명이 연소탑을 청소하다 쏟아진 분진에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3일 만인 어제(5일) 30대 노동자 한 명이 숨을 거뒀고, 다른 노동자는 현재 병원 치료 중입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

"6m 높이로 흙이 쌓여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물을 뿌렸더니 산사태처럼 허물어지면서 작업자들을 덮친 겁니다." 


매월 한 번씩 협력업체가 연소탑에 쌓인 분진을 포크레인으로 퍼내곤 했지만, 100도 가까운 고온이라 작업이 어렵다며 세아 본사에 조치를 요구하자 정규직이 투입됐다 변을 당한 겁니다. 


뜨거운 열기를 막아주는 방연복 등 보호 장비를 입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는데 6미터 높이에서 분진이 쏟아지면서 고온의 철가루가 옷 사이를 파고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철가루잖아요. 옷을 파고서 살로 들어가서 전신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고가 일어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작년에만 중대재해로 4달 새 노동자 2명이 숨져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검토 대상 사업장이었습니다. 


지난해 회사 대표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산재 사고에 대해 질책을 받고 재발방지 대책도 약속했지만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

"여러모로 신경을 썼던 사업장이긴 한데요. 관련된 산재 사고가 재발이 되다 보니깐. 미흡한 부분 개선하겠습니다." 


노동당국은 사망자 발생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라며 현재 업무 중지 명령을 내리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업무 지시를 내린 팀장 등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 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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