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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떠들어서"..환자 목 졸라 죽인 환자
2023-02-21 178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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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남성이 옆 병상의 환자를 숨지게 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낙상 방지용으로 침대에 묶어 놓은 붕대를 도구로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병실에 당직을 서는 간호조무사가 있었지만,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환자 300여 명이 입원 중인 정읍의 한 대형 요양병원,


어제(20일) 밤 9시 40분쯤 이 병원에 입원 중인 70대 남성 김 모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간호조무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는 당시 침대에 누운 채로 붕대에 목이 졸려 숨졌는데, 경찰은 옆 병상을 사용하던 60대 남성이 저지른 일로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중증 치매 진단을 받고 입원했던 환자입니다.


'옆 환자가 시끄럽다'며 침대에 묶어둔 낙상 방지용 붕대를 푼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는 지난 설 명절 이후 상태가 악화돼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못했다는 겁니다.  


[김00 / 유가족]

"코로 식사를 하고 계셨고, 콧줄을 끼고 계신 상태였고, 전혀 소통도 안 되시고요. 면회했을 때도 저를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누워만 계시고."


치매와 중풍 등 뇌혈관 환자 12명이 입원한 집중 치료실에는 당직 간호조무사도 배치되어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남성이 침대 밑으로 내려간 뒤 붕대를 끌어당겨 범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해명,


[정읍 00요양병원 관계자]

"항상 주의하는데 놓친 거죠. 환자 인계 시간이 다 됐거든요. (환자가) 올라온 게 없으니깐. (끙끙 거리는) 소리가 나니깐 가 본 거죠."  


범행 현장에 있었던 환자 10명은 중증 치매 등 뇌질환을 앓고 있어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읍경찰서 관계자]

"일반 병실 같았으면 누구라도 말렸을텐데 그럴 상황이 아니었던 병실이죠."


경찰은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6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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