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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도 '갑질'로 뒤숭숭.. 대책은 제자리걸음
2023-02-21 137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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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북도청 간부급 직원의 갑질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갑질도 갑질이었지만, 해외 파견으로 영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공분을 산 건데요, 


전라북도가 뒤늦게 감사를 진행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도청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수면 위로 나온 건 지난 6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였습니다.


어느 5급 간부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해외파견을 나갔다는 내용인데, 내부에선 이미 공공연한 논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수 / 전북도의원(지난 6일)]

"무슨 사건을 말씀하는 지 알고 계실거 아니에요?"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지난 6일)]

"예, 사실은.. 의원님 말씀하신 것 같이 인지 자체를.. 사실 인사 발령시점까지 몰랐습니다. 실무적으로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결재하는 시점까지 저는 몰랐고.."


논란이 불거진 지도 벌써 보름.


전라북도가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지만, 이마저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없고, 아직도 해외 파견자 신분, 그대롭니다.


복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자·참고인 조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불똥은 오히려 직원 전체로 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전라북도는 가해자로 지목된 공무원의 직급이 5급인 점을 고려해, 5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갑질 예방 교육을 기획하는 등 황급히 내부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갑질 조사에서 나온 경보음을 외면하다 터질 게 터진 것 아니겠냐는 지적입니다.


지난주부터 5급 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에 착수해 조직 문화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송상재 / 전북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

"단순한 실태조사가 아니고 추가 갑질 사례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설문조사이고, 제보가 있다면 갑질 대응 매뉴얼에 따라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두 달 전 5급 이하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설문조사에서도 가해자의 절반가량은 5급 팀장급이었고, 피해 유형은 폭언과 욕설이 많았습니다.


갑질을 경험한 직원들에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 83.6%는 '그냥 참았다'고 응답해 공직사회의 체질 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반영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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