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행사에서 부르는 애국가처럼 전라북도에도 '전북도민의 노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노래 작사·작곡에 참여한 인사들의 친일논란에 4년 전 사용이 아예 중단되기도 했는데, 흥겨운 민속 선율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논란은 벗었지만 대중화가 숙제로 보입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2년 전북도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만들어진 '전북 도민의 노래'입니다.
[전북도민의 노래 / 1962년작]
"노령에 피는 햇살 강산은 열려.."
그런데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 돌연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작사가와 작곡가를 둘러싼 친일행적이 논란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전북도민의 노래가 4년 만에 친일논란을 털고 구성진 아리랑 곡조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이름하여 '전북 아리랑'.
전북도청에서 열린 소통의 날 행사를 맞아 기획된 '쇼케이스'에서 그 첫선을 보였습니다.
[방수미 명창 / 국립민속국악원]
"어디 한 번 그 속으로 들어가보세. 얼씨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내 사랑 전라북도 아름다워."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새만금 시대를 향한 염원을 2절에 걸쳐 담았다는 설명입니다.
[임동창 / 풍류 피아니스트('전북아리랑' 작곡)]
"가슴 벅차요. 이 노래 하나가 갖고 있는 예언이랄까요. 그래서 전라북도가 멋지게.."
[임미성 / 시인·익산 모현초 교장 ('전북아리랑' 작사)]
"이 가락에 따뜻할 '온', 전북의 정신을 담아서 가사를 개사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한때는 '공무원들도 모르는 노래를 왜 만드는 거냐'며 예산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역 출신 작곡가 임동창 풍류 피아니스트가 재능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을 불식시키고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저희 용역비가 몇 천만 원 예산이 배정돼 있어서 제가 꼭 드리라고 했는데 극구 안 받으시겠다고 해서 끝까지 안 받으셨는데.."
전라북도는 새로운 도민의 노래, '전북아리랑'을 도내 각종 행사는 물론 생활 속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영상편집: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