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삶이 팍팍해진 가운데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겨냥한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반기 내내 소비 심리가 침체됐지만, 다행히 이번 설 소비를 가늠하는 사전 예약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반응입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명절 연휴를 앞둔 한 대형 유통업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전시한 매대를 일찌감치 설치했습니다.
[구매 고객]
"경기는 좀 안좋은데요. 그래도 전례대로 하던 것이 있어서 안할 수도 없고. 조그만한 것이니까 서로 이렇게 나눠야지요,뭐"
이 업체의 경우 사전예약 물량이 작년 설에 비해 14% 가량 증가했습니다.
보통 사전예약 물량은 명절 매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45% 증가했습니다.
[안효동 지원팀장 / 이마트 전주점]
"저희 매장에 오셔서 상품을 직접 보시고 해당 상품을 QR코드로 찍고 어플로 결제를 하시면 추가할인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특정 품목 판매에 치중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고객 특성을 감안해 과일류보다는 축산물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회일 정육코너실장 / 롯데백화점 전주점]
"지역 브랜드인 고창한우라든지 정읍내장산 한우라든지 여러가지 브랜드를 확대하여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다른 곳은 선물 세트 판매가 지난 명절보다 줄었지만 강점인 농축수산물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형 매장들은 앞다투어 선물세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명절 대목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명절 성수품의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겠다며 축산물과 수산물에 한해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전북의 대형 소매점 판매는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이었습니다.
다른 해보다 이른 설 명절이 소비심리를 되살려 유통업계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