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완주 상관에 추진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놓고 주민과 업체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해 물질로 주민 건강과 생존권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인데요,
환경당국이 일단 소각장 사업계획서를 반려했지만, 언제든 재추진될 수 있다면 주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빗방울이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지방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벌입니다.
'결사 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삭발식까지 진행하며 소각장 반대의 결연한 의지를 표시합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완주 상관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웬 말이냐며 목청을 높입니다.
[김병윤 위원장 / 완주 상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고 또 거기를 통해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서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그것을 결사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갈등은 완주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가 재작년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추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부근에 마을 뿐 아니라 요양원과 어린이집, 학교도 있다 보니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유해 물질로 건강이 위협받고 지역 농산물 판로도 막힌다며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탄원서 제출과 서명운동까지 진행하는 상황,
의료폐기물 일일 처리량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루 48톤을 처리한다는 계획인데 전북 전체에서 발생하는 양보다 20~30톤가량 많다 보니 타지역 폐기물까지 들여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합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지방환경청은 영향 예측 등의 자료가 미흡해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소각장 사업계획서를 반려했습니다.
[이주갑 / 완주군의원]
"(개인 이익을 위해)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을 주는 이러한 행위들은 절대로 용납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들을 소중히 새겨듣고"
하지만 업체 측에서 보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소각장 사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해 업체와 주민 간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