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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도 위태".. '지역소멸' 어떻게 극복하나
2023-01-01 45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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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망의 새해가 밝았지만 전북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젊은 세대는 떠나가고 고령화된 농촌, 빈집만 가득한 시골, 170만 인구도 위태로운 현실에 지역 소멸 위기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인데요. 


전라북도는 어떤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새로 시행되는 제도는 무엇인지, 지역 소멸의 현황과 과제 진단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창의 한 농촌 마을이 아이 울음소리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하나 둘도 아닌 다섯째 아이가 태어난 가정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아이가 태어난 집은 공음면 전체를 통틀어 단 4세대뿐, 


반가운 소식에 공무원들이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이 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사는 극히 이례적인 일일뿐입니다. 


젊은 세대가 떠난 농촌 마을 대부분은 신생아 울음소리를 언제 들어봤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신옥자 / 정읍시 학동마을]

"여기에서는, 이 동네에서는 학교 다니는 아기들이 하나도 없어. 젊은 사람들은 다 떠나고 일흔 넘은 사람들만."


지난해 10월까지 전라북도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5,962명, 


지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446명이 줄어 7%나 감소했습니다.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3.8명으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이미 7년 전부터 신생아 수를 앞질렀고, 지난해 기준 만 5천 명 수준까지 꾸준히 증가해 신생아 수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오득영 / 순창군 인구정책계장]

"결국은 지역 내 생산 가능인구가 거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죠. 출산이나 이런 것도 악화가 되는 거고 고령층의 인구가 청년층의 인구를 훨씬 앞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촌 마을은 이미 활기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과거 1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이제는 고작 50여 세대밖에 남지 않은 정읍의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70~80대 고령층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창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가와 대문이 꽁꽁 잠긴 빈집만 늘어갈 뿐입니다.


[박성용]

"어머니가 돌아가셔가지고 빈집인데 이제, 왔다 갔다 해요. 광주에서... 저 위에도 빈집, 여기도 빈집, 많이 비어 있어요."


전라북도는 지난 2021년 인구 180만 명이 무너진 데에 이어 전주 등 도시 지역도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70만 유지도 위태로운 지경,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과 고향사랑기부제 등이 그나마 활로가 되어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개념을 넓혀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로 확대하고 그만큼 정부 지원을 받겠다는 겁니다.


[신현영 / 전라북도 청년정책과장]

"다양한 연고를 가지고 있는 체류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어떻게 최대한 잘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북을 찾아오고 더 오래 머물다 갈 수 있을지...."


하지만 아직은 근거 법령만 마련된 수준으로 그 내용을 채우고 정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


또 해묵은 지원책의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코앞에 닥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전라북도와 지역 주민의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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