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역 농협의 한 고위직 간부가 동료 직원들에게 수시로 폭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몇 해 동안 유독 여직원들을 상대로 욕설까지 내뱉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농협이 인사 조치와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직원 40여 명이 전남 여수로 단합대회를 간 정읍 황토현 농협.
행사 장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한 지점장은 동료 간부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동료 간부]
"셋이 앞에 앉아 있는데 "여자 상무들이 폼 잡으면서 앞에 있는 거 술맛 떨어진다" (라고 말했다)"
모욕은 회식 자리뿐 아니라 종일 이어졌습니다.
특정 상무를 언급하며 '같은 상무 위치여도 본인보다 직급이 낮으니 밑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전 직원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말한 겁니다.
이런 말을 한 간부는 상무 중에서도 가장 직급이 높은 일명 'M급 상무' 황 모 씨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간부, 5년 전부터 타 부서 직원이나 심지어 오가면서 마주친 타 지점 직원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직원]
"술 먹는 자리에서 남편 거론을 하면서 새끼부터 시작해서 데리고 와라 때려죽이네." (..)
"(얼마 전에는) 저한테 000이라고 하는 거예요."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해당 농협의 농민 조합원들은 대책 회의를 열고, 해당 간부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대책 회의]
"(직원들이) 그동안 피해 사실을 숨겼던 원인은 보복이 두려워서였습니다."
농협 측은 해당 간부를 대기 발령하고 감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도 수년 전부터 이어진 욕설과 폭언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황토현 / 농협 조합장]
"2017년 정도라서. 저는 2019년에 들어왔거든요. 우선 이번 건이 상당히 크니깐. 이번 건을 중심으로 현재로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지속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들었던 직원 4명은 조만간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