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20cm가 넘는 폭설이 종일 쏟아지면서 탱크로리가 넘어지는 등 미끄러워진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제설 작업도 역부족이었고, 도내 30개 학교가 휴교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일 20cm가 넘는 눈이 내렸던 정읍 시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에 도로에는 두껍게 눈이 쌓였고,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영하권 한파까지 겹치면서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워진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목격됐습니다.
SUV 차량 한 대가 도로 옆 화단을 들이받고 클락션을 울리며 멈춰 서는가 하면,
[강경미]
"가는데 저기가 미끄러운가 봐요. 천천히 갔는데 미끄러졌어요."
눈길에 미끄러져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은 트럭은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돼 멈춰 섰습니다.
[정종훈 / 화물차 기사]
"이쪽 갓길로 오다가 저 차가 갑자기 눈길에 돌아버렸어요. 너무 여기 열악해가지고... 제설 작업도 안되고...."
앞서 새벽 7시 반쯤에는 고창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경유와 등유 600L가 도로 위로 유출되기도 했고,
30분 뒤에는 군산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도로 옆 농수로로 빠져 전도되기도 했습니다.
제설 차량은 분주하게 도로를 오가며 눈을 치워보지만, 결국 제설제가 다 떨어져 창고에 들러 염화칼슘을 채우기를 반복합니다.
[이일호 / 제설차 기사]
"오늘 새벽 3시부터 하는 거예요. (지금 제설 창고 몇 번이나 들르셨어요?) 지금 이게 다섯 번째요. 날씨도 춥고 그러니까 제설제를 투입시켜도 빨리 얼어요."
상인들은 행여 행인들이 미끄러질까 쌓인 눈을 넉가래로 밀어보지만, 눈이 얼어붙어 여의치 않습니다.
[이수진 / 정읍시 연지동]
"쌓이면 더 힘들어지니까.... 버스도 제대로 안 오니까 어르신들 굉장히 힘드실 것 같은데요."
폭설로 인해 휴교한 유치원과 학교는 정읍에서만 6곳, 전북 지역 24개 학교는 제설 문제로 인해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교통사고는 물론 빙판길 낙상 사고도 잇따르면서 오후 2시까지 전북소방본부에만 18건의 구급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