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라도 정도 천 년을 맞아 전북과 전남, 광주 등 호남권 3개 자치단체가 '전라도 천년사' 편찬 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5년 간 끌어온 이 편찬 작업이 친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봉정식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도'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지 천 년을 맞아 호남권 3개 지자체가 추진한 '전라도 천년사' 편찬 작업.
2018년부터 5년 동안 집필진 213명 등 모두 600여 명이 투입돼 최종 발간만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내일(21일) 예정됐던 봉정식이 잠정 연기됐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친일 논란 때문입니다.
[유영욱 / 전북도청 대변인]
"역사 기술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한 재검토 차원에서 사업 기간을 재연장해 편찬 추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전라도오천년사 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는 이 역사서에서 남원을 '기문국'으로, 장수를 '반파국'으로 표기하는 등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을 사용해 식민사관을 조장한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반면 '전라도 천년사'의 편찬 위원 다수는 "일방적인 매도"라며, 공식 의견을 낼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필에 참여한 한 교수는 "'일본서기'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식민사학이라고 매도하는 건 편협하고 단순"하다며, "그 주장대로라면 기존 한국사 교과서나 저술의 상당수가 식민사학이라는 논리와도 같다"고 일축했습니다.
편찬에만 5년이 걸린 '전라도 천년사'가 결국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천선미 / 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강행에 대한 부분과 연기에 대한 부분을 고민을 하다가 좀 늦춰서라도 다시 한 번 검증을 하고 봉정하는 것이 맞겠다..."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은 앞서서도 광주시장의 불참 통보 등을 이유로 연기되는 등 부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