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 교통사고를 무려 40여 차례나 낸 보험설계사들과, 범행을 공모한 차량 정비사 등 10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올해 전북 지역에서만 보험사기 사범 150여 명이 검거됐는데, 대부분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노린 범행으로 나타났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제 신풍동의 한 도로,
직진하는 차량 앞으로 우회전하며 바로 1차선으로 진입하는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갑자기 속도를 내며 그대로 들이 받는 차량, 충돌 뒤 옆으로 넘어질 듯 크게 흔들립니다.
전주 중화산동의 도로, 실선을 넘어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그대로 충돌합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상습적으로 고의사고를 내 온 주범은 알고보니 20대 보험설계사, 경찰은 보험설계사 3명 등 가담자 10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고의사고를 낸 횟수만 무려 44차례로 편취 금액만 4억 5천여만 원, 가담자 중에는 차량 수리업자도 있었습니다.
[유성민 / 전북경찰청 교통조사계장]
"마치 차량을 수리한 것처럼 허위견적서를 첨부해서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 이후에 차량 정비업자와 고의사고를 냈던 피의자들이 그 수익금을 분배해서...."
보험사기 집중 단속을 벌인 전북 경찰이 7개월 동안 검거한 인원은 155명, 이중 10명은 구속됐습니다.
적발된 196건 중 고의 사고를 내는 유형이 86.2%로 가장 많았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보험을 접수하는 등 허위·과장 사고도 13.2%를 차지했습니다.
고의사고 유형 중에는 차선을 변경하거나 노면 지시를 위반한 차량을 들이받는 경우가 각각 37.1%와 21.2%로 가장 많았고,
아예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해 일부러 사고를 내는 경우도 43건에 달했습니다.
[유성민 / 전북경찰청 교통조사계장]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들은 과실 비율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차량들은 보험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반인들이 쉽게 동승자 등으로 가담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으로 가중처벌되는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영상제공: 전라북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