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기업 신규 취업자에게 2년 또는 5년 만에 목돈을 안겨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내일채움공제'라는 사업으로 기업과 정부가 돈을 보태 취업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데요,
중소기업 취업 문을 넓혀준 제도로도 평가받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내년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생산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차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사업 확장을 하면서 2년 재직을 약속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청년 5명을 뽑았습니다.
사람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2년 동안 일하면 1,600만 원의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제도 덕에 예상보다 젊은 노동자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박성래 대표이사 / (주)올그린텍]
"혜택이 주어지니까 근로자들도 좋고, 저희는 2년동안 이직을 않고 근무를 하게 돼서 좋고"
같은 목적인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약속한 근무 기간이 5년으로 더 깁니다.
대신 자산 형성액도 훨씬 커서 5년을 채우면 3천만 원 이상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취업자와 기업, 정부가 각각 할당받은 돈을 내서 자산 형성을 돕는데 사업 성과 역시 긍정적입니다.
공제에 가입한 청년 노동자의 재직기간이 미가입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도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혜택을 본 도내 청년층이 3,636명,
취업처는 제조업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전문기술 서비스업, 보건업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기업들도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고 평가했지만, 안타깝게도 5년째인 올해로 사업이 종료됩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내년부터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새 사업을 내놓기로 했는데 과거와 달라진 점이 많습니다.
예산이 올해보다 30%가량 줄었고 업종도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한정했을 뿐 아니라 대상 인원도 2만 명에서 1만 명으로 절반을 줄였습니다.
그나마 채용의 숨통을 트여줬던 이런 사업마저 반토막이 나자 생산 현장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동욱 회장 /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전북지회]
"대내외적으로 많이 힘든 가운데 일자리 예산까지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힘들어 죽을 상황이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에 이런 역주행 정책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 권회승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