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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카톡 '100통'".. 동료 교사 괴롭힌 남교사
2022-11-16 200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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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남교사가 동료 여교사에게 하루에도 100통 가까운 문자와 카카오톡을 보내며 괴롭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학교 측은 1년 만에 공간 분리 조치를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폐쇄성이 짙은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라 외부 기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읍에 있는 한 사립 고등학교,


2년 전 이곳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을 시작한 A 씨는 옆자리 교사 B 씨에게 1년 뒤부터 밤낮 없는 문자 폭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첫날 새벽 4시, 대뜸 본인의 아들을 만나달라더니, 이후 'A 씨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다음날 오후, '존경하고 사랑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이어갑니다. 


이뿐만 아니라 느닷없이 신체 일부가 부각된 사진을 보내는가 한편 비속어가 섞인 협박성 문자를 보냅니다.   


이런 식으로 보낸 문자는 하루에 40건에서 많게는 100건 이상에 이릅니다.


A 씨는 B 씨가 회식자리에서도 폭언을 이어갔다며 '정교사가 되더니 변했다'는 내용의 욕설 섞인 발언을 뱉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A 씨는 교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학생들 사이의 일도 아니고 어른들간의 일'이라며 당시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교사 A 씨와 가해 교사 B 씨의 공간 분리는, 문제가 벌어진지 10개월 만인 올 2학기 개학 직전에서야 이뤄졌습니다. 


참다 못한 A 씨는 지난 8월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고 노동청은 메시지와 발언이 '직장내 괴롭힘'과 '직장내 성희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를 인식한 이후 조치에 나섰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학교장]

"이미 (분리조치가) 다 된 상태고. 노동청에서 온 뒤로는 피해자 보호 조치를 위해서 최대한 협의도 하고."


하지만 폐쇄성이 짙은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인만큼 학교의 분리 조치뿐 아니라 교육청 등 외부의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양민주 / 전교조 전북지부 부지부장]

"범죄 행위를 그냥 순간만 피해서 자숙했다가 돌아오는 형태가 반복되는 것은 이제는 막아야 한다." 


한편 가해 교사 B 씨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인정하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조만간 징계위원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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