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무면허 사고' 전직 서장.. "현직 경찰과 수십 차례 통화"
2022-11-14 835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무면허 사고를 내놓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전 덕진경찰서장에 대한 '전관 봐주기' 수사 의혹,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사건 직후,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인 전직 서장과 수십여 차례 통화하며 수사 기밀을 흘린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관 봐주기 어디까지일까요?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검은색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 접촉 사고를 낸 뒤 자리를 벗어납니다. 


4시간 만에 검거된 운전자는 전직 덕진경찰서장 이 모 씨, 운전면허도 없었습니다. 


이 씨는 지인을 운전자로 내세워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다 범인도피교사와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피해자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신고까지 했지만 담당 수사관은 통상적인 절차와 다르게 음주 측정을 건너 뛰어 의문이 컸습니다. 


[타 경찰서 교통조사 담당자(지난 6월)]

"음주감지는 대부분 하죠. 하루 지나도 하는데요. 서류를 남겨야 되는데..."


'전관 봐주기' 아니냐는 의심 속에 담당 수사관은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수사 결과, 또 다른 의심 정황이 불거졌습니다.


담당 수사관과 같은 교통사고조사계 소속인 A 모 경위가 신고 접수 내용 등 수사 기밀을 듣고는, 이 전 서장에게 전달한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A 경위는 이 전 서장과 수십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대부분 사건 발생 당일 저녁 시간에 통화가 집중됐습니다.


A 경위는 "일상적인 안부 전화를 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평소에 안 하던 안부 전화를 했다기에는 비상식적인 통화 횟수"라며 A 경위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인영 / 전북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만 경찰은 A 경위의 휴대 전화를 압수했을 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거나 계좌 내역을 살펴보지는 않았습니다. 


기밀을 누설한 경찰관이 다른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에도 직위해제 없이 아직까지 기존 업무를 맡고 있어 논란입니다. 


[이인영 / 전북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압수수색을 통해서 증거를 저희가 확보했고, 그리고 현저하게 지금 직무에서 배제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돼서...."


경찰은 사건의 세부 내용을 A 경위에게 전달한 담당 수사관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고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그래픽 김하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