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 들어 평년 수준을 밑도는 강수량에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어렵사리 수확을 끝내고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가는 물론, 당국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내 농업용수의 핵심 공급원인 옥정호, 섬진저수지입니다.
수심이 낮아지면서 저수지 주변으로 잠겨있던 돌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섬진저수지의 저수율은 30%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100%를 찍었던 지난해와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집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400여 곳의 평균저수율은 50%를 조금 넘긴 수준.
지난해보다 30%p 넘게 급감했고, 평년 수준과 비교해도 20%p 가까이 낮습니다.
올 들어 이어진 가뭄 상황 때문인데, 특히 가을 들어 비소식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농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수확을 끝낸 완주의 한 마늘농가,
메말라버린 땅 위로 새순이 간신히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박문갑 /완주군 구이면(마늘농가)]
"물기가 없거든요. 겉에는 물기가 없는데.. 파면 있어야 하는데 물기가 없어요."
올해는 그래도 고비를 넘겼다지만 내년 농사가 걱정입니다.
[박문갑 /완주군 구이면(마늘농가)]
"금년에 수확한 것은 괜찮았었죠. 그런데 가을 들어서 지금 비가 계속 안 와버리니까.."
마늘뿐 아니라 배추와 무 같은 노지채소도 가을가뭄에 상품성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농어촌공사는 하천 바닥을 파내서라도 농업용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황영재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용수량이 적으니까 각 지사별로 할 수 있는 역할, 하천 굴착이나 보조수원공(집수 시설)에 대한 조기 담수, 이것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주말인 내일부터 모레까지 천둥과 번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5~30밀리미터라, '가뭄에 단비'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비소식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끝 모를 가을가뭄에 농부들의 마음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