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남아도는 쌀을 다른 용도로 전환한다는 목적하에 가루쌀 재배를 정부가 늘리려하고 있는데요.
수확량이 적고 수발아 우려가 크다는 단점도 있어, 정부의 가루쌀 정책에 논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루 쌀 농사를 직접 지은 농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금빛 들녘에서 한 해 농사의 마침표를 찍는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콤바인이 거둬들이고 있는 벼는 가공 전용 쌀 바로미 2로 전량 종자용으로 재배됐는데 생육기간 내내 기상여건이 좋아 풍년을 맞았습니다.
[최남훈 /농업법인 장인 명품 대표]
"(밥쌀용) 신동진보다 약 10~15% 정도 수확량이 떨어지지만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루 쌀 '바로미 2'의 생육기간은 100일에서 108일로 일반벼보다 20~30일 정도가 짧아 이모작이 가능합니다.
가루 쌀 첫 농사에 나선 최남훈 씨의 경우 6월 18일 파종해 29일부터 이앙했고 8월 중순 출수 기를 거쳐 이달 초부터 수확했습니다.
걱정은 육묘 시점이 일반벼보다 한 달이나 늦은 6월 중순이라 고온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남훈 /농업법인 장인 명품 대표]
"그 시기(6월)에 야간 온도가 높아서 기존의 육묘장처럼 차광이 된 상태에서 육묘를 할 때는 모가 웃자라거나 도장할 염려가 있어서"
또 하나 올해는 비 피해가 없었지만 등숙기인 9월 중순 자칫 비가 내리면 알곡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에 취약합니다.
[최남훈 /농업법인 장인 명품 대표]
"일단 기본적으로 농작물 재해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을 해 두셔야 될 것 같고"
그럼에도 최 씨는 가루 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비 축비 1등급 가격으로 전량 수매되는 데다 맥류와 이모작을 하면 헥타르당 250만 원의 직불금까지 수입이 돼 일반 벼보다 경쟁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5년 안에 가루 쌀 재배를 크게 늘려 수입 밀의 10%를 대체하고 식용 쌀 공급 과잉도 함께 해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가루 쌀 정책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전량 수매와 전략 직불금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정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