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지리산 산악열차. 지역경제 활성화냐 환경파괴냐 논란이 거센데요.
최경식 남원시장의 오락가락 태도가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과의 면담에서 추진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는데, 이후엔 또 입장을 번복하고 나섰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원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오는 2023년 공사에 들어가 시범구간인 1킬로미터를 먼저 개설하고, 이후 2030년까지 13킬로미터를 완성하겠다는게 남원시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경제성도 없고 환경파괴를 부를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는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업에 도비를 지원하지 말라고 전라북도에 촉구했습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지난 4일 최경식 남원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 시장이 사업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국비 확보도 여의치 않다며, 사실상 사업 중단 의사를 피력했다며 발언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최경식 남원시장 (10월 4일)]
"(전체 사업비의) 20~30% 정도의 시 예산 들어가지 않으면 못합니다. 과연 수지타산이 맞겠다? 모르는 거죠. 저는 안 해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발언대로라면 최 시장은 국비가 이미 확보된 시범구간 1킬로미터에 대해서는 공사를 진행하지만, 이후 12킬로미터에 달하는 상용화 구간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최경식 남원시장 (10월 4일)]
"본사업 쉽지 않습니다. 그 어떤 시장이 와도 3천억 원, 4천억 원짜리 못 쏟아붓습니다.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하지만 최 시장은 오늘 취재진이 사실확인을 요청하자 담당부서의 설명을 들으라고 전해왔고, 담당부서는 최 시장이 상용화 구간 역시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시장의 발언이 번복된 셈인데, 반대대책위의 발언 공개로 논란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용승 대표 /전북겨레하나]
"최경식 남원시장이 본 사업 추진 의지가 없고 오로지 시범노선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전라북도는 지리산 산악열차에 대한 일체의 행·재정적 지원을 멈추고."
한편 전라북도는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6년부터 추진될 실용화노선 5.2km 구간에 24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존과 개발 사이 논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지리산 산악열차가 오락가락하는 시장의 발언에 혼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 기자입니다.
-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