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지방 이전 이슈가 불붙고 있습니다.
'농생명 중심의 금융도시'를 표방해온 전라북도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앵커 ▶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본사를 전남으로 이전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당 김승남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주사무소를 서울이 아닌 농어촌에 두도록 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새 정부 초기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농협중앙회의 전남 이전을 적극 꺼내드는 모양새입니다.
자회사만 10여 개에 달하는 농협중앙회는 농생명 금융 도시를 표방해온 전라북도 역시 공을 들여온 기관으로, 김관영 지사도 선거 과정에서 유치 필요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 역시 전라북도가 유치를 노려온 기관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콕 찝어 부산 이전을 약속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원단’을 구성해 적극 대응에 나서는 한편, 수출입 은행까지 함께 끌어오겠다는 기세입니다.
전라북도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관련해 40여 개 목표 기관을 정해 계속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관 선점이나 이슈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명연 /전북도의원]
"우리 전라북도는 뭘 하고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토지주택공사를 진주로 빼앗겼던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막연하게 당연히 올 것이라는 그런 기대만 가지고 앉아있다가는 놓치고 말아버리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정부 의지도 관건입니다.
주무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이미 논의에 들어갔다"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여당 출신 지자체장들에게는 속전속결로 지방 이전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미적거리고 있습니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금 지방시대위원회가 좀 구성이 늦다보니까 논의가 늦게 발동이 걸리긴 했습니다만 조금 늦은 만큼 이제 속도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의지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면 추가 이전 시기는 정책 추진 동력이 확보될 수 있는 내년 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라북도와 지역 정치권이 서둘러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