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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일가족 5명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2022-10-10 102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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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오후,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모의 생일을 맞아 모인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등유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무주의 한 단독 주택입니다.


마당에 서있는 경찰과 소방대원들 사이로, 흰 감식복을 입은 과학수사대원들이 집 안팎을 드나들며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이 집에서 84살 할머니와 40대 딸 부부, 30대 손녀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손자의 신고에, 경찰이 심정지 상태였던 이들을 발견한 겁니다.


[장수소방서 관계자]

"이불이 다 깔려있는 상태에서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이 됐고, 몸이 좀, 시간이 소요된 상태여 가지고 (야간에) 그러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어요."


맥박이 있는 상태로 발견된 50대 큰 딸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현장에는 등유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가 가동 중이었고, 주택 창문과 문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노후된 보일러 연통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연통 쪽이 좀 막히지 않았나 그렇게만 보고 있어요. 제대로 배출이 안돼가지고 방 안쪽으로 좀 스며들지 않았나 추정을 해요."


참변을 당한 가족들은 80대 노모의 생일을 맞아 사고 전날 이 집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주민]

"추우니까 할머니 혼자 계시면 전기장판만 틀어요. 식구들이 와 있으니까 방 따듯하게 하기 위해서 보일러를 틀은 거야. 오랜만에 트니까 그 안에 또...."


경찰은 국과수에 보일러 등에 대한 감식을 맡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유족들과 상의해 부검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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