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만금 방조제가 낚시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어 사고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정한 통제구역은 무시되기 일쑤이고, 관할 행정기관인 군산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방조제 '해너미 쉼터' 인근 바닷가입니다.
평일 오전 시간대이지만, 바위를 쌓아 조성된 제방에는 가장자리를 따라 찌를 던져 물고기를 기다리는 낚시꾼들로 가득 찼습니다.
방조제 도로변에 있는 울타리에는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지만,
가을철 삼치나 갈치 등이 많이 잡히는 명소로 알려지다 보니 거대한 낚시터로 변해버린 겁니다.
[낚시꾼]
"주말에는 엄청나요. 자리가 없어요. 여기 다... 다 하니까 왔죠, 저도. 사람들 많으니까...."
출입을 막는 울타리는 이렇게 군데군데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낚시꾼들은 이런 곳을 통해 출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에는 물론 야간에도 낚시를 하려는 인파들로 발 디딜 틈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낚시꾼]
"엄청 와요. 밤에는 이제 불, 라이트를 다 키고... 사고는 진짜 거의 안 나요."
인근 쉼터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찬 상태,
방조제 위쪽 도로 갓길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부 어민들은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갓길 주차로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군산 어민]
"운전하고 쭉 오는데 (갓길 차량이) 운전석 문 여는데, 차를 갑자기 틀어가지고 1차선으로 가다가 위험한 일이 여러 번 있었죠. 또 밤에는 더욱이나 컴컴한데...."
미끄러운 갯바위나 급경사 지역 등 사고 위험성이 있는 곳은 지자체에서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새만금 방조제 인근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아직 뭐 지정을 한다거나 (검토) 그런 건 지금 없는 걸로는 알고 있거든요. 만약에 위험성이 있다고 하면 협의를 해가지고...."
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건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유지.보수 공사가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출입 통제의 필요성은 있지만,
처벌할 법적 근거도 마땅찮고 단속 권한도 없어 제지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
"저희가 뭐 통제할 수 있는 권한 같은 게 없잖아요. 뭐 딱히 금지구역으로 지자체나 이런 데서 정해 준 것도 아니고...."
낚시꾼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위험성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점검과 대책이 요구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