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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코 앞인데 무대책"..볏가마 적재 투쟁
2022-09-15 20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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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도청 앞에 커다란 볏가마들이 쌓였습니다.


쌀 값 폭락에도 대책 없는 정부를 향해 농민들이 볏가마를 적재하고 항의 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쌓은 볏가마를 치운지 4개월, 농민들은 또다시 농사지은 벼를 쌓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도청 앞에 등장한 지게차,


800kg 짜리 볏가마 수십여 개를 쉴 새 없이 옮기며 거대한 벽을 만듭니다.


지난해 대비 25% 가까이 유래 없이 폭락한 쌀값, 정부의 무대책에 애써 키운 쌀을 쌓아 올리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농민기본법 제정하여 가격 결정권 쟁취하자!(쟁취하자!)"


지난해 볏가마를 도청 앞에 쌓고 항의했던 농민들은 볏가마를 철거한지 4개월여 만에 다시 투쟁에 나섰습니다.


농민들은 특히 지난해부터 쌀값은 폭락의 조짐을 보였지만 민주당과 지난 정부, 그리고 현 정부 등 그 어떤 정권도 농민들을 국민으로 보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조경희 /김제농민회 회장]

"지난 정권, 현 정권, 여야 정치권 모두가 공범이자 주범이다. 염려하는 척, 걱정하는 척 시늉만 하려거든 애당초 아무것도 하지 말라."


조생종 수확이 끝난 데다 본격적인 벼 베기가 3주도 남지 않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곤 매년 해오던 공공 비축미 수매를 10만 톤 가량 늘린 것뿐,


2021년 생산된 시중 쌀 재고량은 8월 말 기준 35만 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84% 넘게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재고량, 그리고 올해 생산이나 그런 것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9월 말에 나올 수확기 대책을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세균성 벼알마름병 등 병충해마저 확산되고 있다며 피해는 더 막심해질 것이라는 농민들,


재고미를 전량 수매하고 선제적 시장격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 지난해의 안이한 대응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황양택 /정읍시농민회 회장]

"정부가 쌀값 보장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격리를 반드시 180만 톤 정도는 해야 되는 거고...."


전북을 비롯한 8개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공공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선 상황,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농민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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