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는 한국인의 질병 부담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인데요,
농촌진흥청이 혈당을 억제하거나 떨어뜨리는 성분을 함유한 고춧잎 품종을 개발했는데 그 효과가 시판 약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이 개발 15년 만에 자신 있게 내놓은 잎 전용 고추 '원기 2호'입니다.
원기 2호 잎 속에는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알파 글루코시 데이즈 인히비터' 즉 AGI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잎 추출물을 당뇨에 걸린 실험쥐에 8주간 투여한 결과 공복 혈당과 혈장 인슐린 농도 등 11개 지표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양은영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혈당 강화 억제 활성을 분석한 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당뇨병 치료제가 한 80% 정도 수준을 보였는데 저희가 개발한 원기2호 추출물은 74.8%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질병부담 1위는 당뇨병으로 우리 국민의 13.7%가 당뇨로 고생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유병률은 무려 30%가 넘습니다.
약을 대체하기엔 아직 더 많은 임상이 필요하지만 나물이나 장아찌, 전 같은 음식으로 섭취하면 식후 혈당을 억제할 수 있어 훌륭한 보조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간 고추는 열매 생산이 목적이고 잎이나 줄기는 버리는 부산물이었지만 잎까지 기능성을 갖춰 농가들의 기대가 큽니다.
[김규동 농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열매도 따고 아무래도 기능성 잎도 이제 수확을 할 수 있다보니까 2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기존보다는 수익 증진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느낍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메타볼라이트에도 소개된 원기 2호는 품종 출원 후 보호등록을 위한 재배심사를 진행 중이며 일반 농가 보급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