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평생 농사일을 해온 농민들에게 전주의 한 농협이 농민훈장이라는 이름의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농업의 공적 가치와 중요성을 생각하면, 국가의 훈장을 받아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게 우리 농민들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주에서 50여 년 동안 벼농사를 지어 온 홍정수 씨.
부모님께 물려받은 논 한 필지는 오랜 세월 동안 수천 평으로 늘어났고, 정성스레 농사 지은 쌀로 키운 4남매는 어느덧 은퇴를 앞뒀습니다.
수십년 째 이어진 농사로 거칠어진 홍 씨의 손이 오늘도 볏잎을 어루만집니다.
[홍정수 /농민]
"황금 벌판을 볼 때 마음이 평안하고 그런 기쁨이 어떤 누구한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넓은 들에 익은 곡식 거둘 자가 누구냐고 하거든요? 주인공이 우리예요."
평생 농사에 매진한 전주지역 농민 32명에게 농협이 농민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농사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아가 도내 10만 농가의 농민들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농민훈장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
"우리 농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사회가 원한 정당한 대우를 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찾자는 것입니다."
농협이 임의로 만든 훈장이지만 농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나와 국가의 훈장을 받은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이한길 /농민]
"수십년 동안 (농사를) 하는 중에 훈장은 처음 받습니다. 정말로 이 영광은 어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고"
농작물 가격하락과 고령화로 위축되는 농업이 더 존중받고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기를 농민들은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