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북은 일자리가 적은데다 질도 낮은 편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민주노총이 주최한 관련 포럼에서 이같은 실태가 발표됐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3년 간 두 번의 해고를 겪은 박미란 씨.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코로나19를 이유로 권고사직 됐고, 이후 어렵게 구한 단기 일자리도 연장 없이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박 씨는 스스로를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라고 말하며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박미란 /전주시 호성동]
"안정적인 일자리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월급이 최저임금을 넘어가는 월급이 되기가 너무 힘들고. 항상 그 최저임금 정도에서 서로 비슷비슷한 데를 옮겨 다니게 되는 것 같아요."
박씨의 사례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질이 낮은 전북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개최한 전북노동정책포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 우선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이 유난히 높습니다.
전북의 비정규직 비율은 44.2%로, 전국 평균 36.3% 보다 7% 높았습니다.
노동자 임금 수준도 전국 평균과 격차가 컸습니다. 시간당 전국 평균 임금인 1만 5천 원에 비해 전북은 1천 원 넘게 덜 받았습니다.
5인 미만 사업체와 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다른 곳보다 많습니다.
직원이 적은 5인 미만 사업체 수는 82%로 전국 평균보다 3% 가량 높고,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도 전국 평균보다 약 4% 더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도 전북에 훨씬 크게 미쳤습니다.
코로나 이후 취업률이 전국적으로는 1% 남짓 감소했는데, 전북의 취업률 감소는 4.7%에 달했고, 특히 여성 취업률은 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준상 /민주노총 전북본부 교육선전국장]
"수치상으로의 취업자만 늘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동자들과 노동조합과 협의해서 정책들을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북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질도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기업하기 좋은 전북'이라는 허울뿐인 구호 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권회승
-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