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같은 폭염에 무단 투기된 닭 폐기물 냄새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일이라는데, 비양심에 불법 투기의 현장 정자형 기자가 고발합니다.
◀ 리포트 ▶
전주시 색장동에 있는 한 야산 입구.
큰 길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자 마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극심한 폭염에 무언가 썩는 냄새, 주변에는 뽑힌 닭털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누군가 버리고 간 닭 폐기물입니다.
[노상호 /전주시 색장동]
"한 4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버리고 가요. 지금 2주 전에도 여기와서 버리고 갔는데 악취가 말도 못합니다."
참다 못한 마을 주민 노 씨가 개인적으로 설치한 CCTV에는 닭 폐기물을 버리는 차량이 찍혔습니다.
동도 트기 전인 이른 새벽, 닭장을 싣은 화물차가 들어와 가로등 옆에서 폐기물을 버리고 빠져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마을 불법 투기는 닭고기 성수기인 여름철 연례행사 처럼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매해 여름마다 버려지는 닭 폐기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그 때마다 전주시에 신고했지만, 마지못해 폐기물을 치워줄 뿐 불법투기꾼을 잡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청 청소지원과 관계자]
"(폐기물을) 단순히 치워주고 이렇게만 해가지고. 과태료 부과도 사실 증거가 다 있을 때만 하니깐. 증거 찾기 위해서 수사하고 이런 건 사실 저희 능력 밖이거든요."
주민들은 반복되는 불법 투기를 근본적으로 막아달라고 전주시에 촉구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라도 투기범을 꼭 잡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