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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단독범행 맞나.. "주범은 따로 있어"
2022-07-11 2204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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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북과 충남 일대 금은방 5곳을 털어 달아난 사건과 범인 검거 소식을 지난주에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19살 남성의 단독 범행이라는 게 경찰의 입장인데, 다른 누군가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새벽 전북 군산의 한 금은방 유리 문을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19살 정 모 씨..


대전과 충남, 전북지역을 돌며 5개 금은방에서 같은 범행을 벌인 혐의로 검거됐고, 경찰은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지난 4일)]

"단독 범행이 맞습니다. 완전히 혼자 와서 하는 게 CCTV에 찍혔고, 도주도 마찬가지로 혼자 했고요."


그런데 범행 당시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출입문에 휴대 전화를 바짝 대고 금은방을 살피던 정 씨, 내부 사진을 찍는 듯 휴대 전화에서 불빛이 반짝입니다.


그리고는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는 듯 주위를 살피며 한참 동안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던 정 씨는 그제서야 망치를 꺼내 범행에 나섭니다.


정 씨의 행동을 분석한 범죄 전문가는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신소라 교수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가게 안에 있는 물건들의 사진을 찍어서 장물을 처리해 주는 다른 공범이나 관계자와 연락을 하는..."


정 씨가 5군데 금은방에서 훔친 귀금속은 1억 3백만 원 상당.


경찰은 이 가운데 군산에서 훔친 2백만 원 상당의 귀금속만 회수했고, 1억여 원어치의 귀금속은 누군가에게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소라 교수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연령대가 어린 걸 감안한다면 (금품을) 처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분명히 혼자 힘으로 처리했다기보다는 이걸 처리해 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가 범행을 혼자 벌인 것이 아니라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고아원 출신의 정 씨는 금은방 절도를 실행한 단순 가담자일 뿐, 범행을 주도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겁니다.


[제보자]

"(인근을) 왔다 갔다 한 흔적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공범) 3명이 이제 역할을 나눠서 사전조사를 해서 순금 위치가 어디에 있고, CCTV가 이런 게 또 있으니까 택시를 타고 이동해라... 갈아입을 옷이랑 망치나 이런 것 해서 다 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경찰은 정 씨의 범행을 사실상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범행이 벌어졌던 충남지역 경찰은 군산에서 검거됐다며 책임을 넘겼고, 정 씨를 붙잡은 군산경찰은 군산에서는 단독 범행이 맞다며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충남 지역 경찰서 관계자]

"저희도 사실 그런 부분이 석연치 않은데 어쨌든 범인을 먼저 잡고 (조사) 하려고 했죠. 저희는 이제 사건을 넘겼기 때문에 그거는 군산에서 확인해야 하는 몫이죠."


조직적 범행 가능성에 대한 정황들이 제기되면서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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