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만금 내부 호수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시설이 또 파손됐습니다.
지난해 전주MBC가 파손 현장을 단독으로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사고입니다.
앞으로 새만금에 원자력발전소 2개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인데, 시험단계부터 이런 식이면 사업이 제대로 될 지 걱정이 큽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만금방조제 내측에 조성돼 있는 수상 태양광 단지, 패널을 떠받치는 부력 구조물이 부서져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지경입니다.
설치 업체에서 나와 보수 작업을 위해 망가진 부분을 철거합니다.
가장 남쪽에 위치한, 바닷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시설물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파손된 부력체는 설치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새만금방조제 통행인]
"부실시공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새만금이 수상 태양광의 적지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억지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작년 5월에도 같은 위치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설치 한 달 만에 부력장치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접합 부위가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끊어졌던 겁니다.
올해와 동일한 업체가 설치한 곳으로, 새만금 일대의 환경에 맞게 시설 내구성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관련 업체는 바다 위에서 발전기 구조물을 설치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내구성을 늘리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별 일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수상 태양광 부력장치 설치 업체]
"부서지는 데이터가 있어야 보완을 얼마나 할지, (구조물) 강도를 어떻게 할지, 이런 데이터도 있는... 연구개발 단계에서 (개선점을) 계속 찾고 있는..."
사업을 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부유식 태양광 시설에 대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완벽한 제품이었으면 실증을 할 필요가 없고, 보완해 가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국가 R&D로 지원을 한 것이거든요."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사업은 오는 9월 시작됩니다.
전북혁신도시의 1.6배 면적인 1,590만 제곱미터 수면 위에 발전장치를 설치하고, 1.2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20년에 달하는 설비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데, 시험 과정에서 사고가 빈번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