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의 한 대학에서 택배 아르바이트를 불법적으로 알선하거나, 학교를 벗어난 유학생들을 붙잡아 감금했다는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면에는 결국 대학 평가를 좋게 받아 유학생 유치를 이어가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를 벗어난 유학생들을 붙잡아 베트남으로 돌려보내고, 그 과정에서 감금까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주의 한 대학, 해당 대학의 어학연수생 수는 지난 2017년 2명에서 올해 300여 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유학생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신입생 충원이 지금 어렵지 않습니까. 다른 대학들도 몇백 명씩 미충원이 발생하고 있는데... 재정 문제이기도 한데, 교육부에서는 충원율을 또 보거든요."
각 대학의 유학생 관리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 심사,
심사에 따라 비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 유학생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 비율이 기본 요건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유학 목적으로 해당 대학교에서 수학을 하고, 귀국을 하든, 취업 자격을 받아서 체류를 하든 이게 기본적인 체류인데.... (불법 체류로) 목적을 벗어나서 행동을 하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학부 유학생 중 20여 명이 학교를 벗어나 이미 비자제한대학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는 대학 측, 출입국 사무소 등에도 신고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을 직접 잡고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합니다.
[대학 관계자]
"잡는 건 저희가 잡는데, 갑자기 도망을 갈 때도 있고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출국시킬 때 (경호업체 직원) 2명인가가 같이 가요."
결국 평가에서 불리한 불법체류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강제적인 방식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호철 사무국장 /익산 성요셉노동자의집]
"학교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이고, 여러 가지 평가 상으로도 좋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이런 강압, 또는 인권 침해를 동원해서...."
대학이 정작 돈벌이를 위해 불법적이고 인권 침해적인 방식을 자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김하늘